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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try this at home
best music scene of movie-S#3 Nacktschnecken, 2004 (dir : Michael Glawogger)이번엔 오스트리아의 섹스 코미디 영화 한편을 가져왔습니다. Michael Glawogger는 해외에선 주로 강렬하고 묵직한 다큐멘터리로 많이 알려져있지만 극영화도 꾸준히 만들었던 감독입니다. 2004년작 ‘Nacktschnecken’ (달팽이들)은 앞서 말한대로 섹스 코미디인데 1970년대 독일의 섹스 코미디 장르를 다시 가져온 작품이며, 이전에 볼수 없었던 새로운 포르노를 찍기로 한 남녀들이 겪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습니다.▶ Incredible String Band - Creation (1969)순조로운 포르노 촬영을 예상했지만 보기좋게 예상은 빗나가고, 스텝이자 배우인 이들이 침대위에 모여 대화를 나눕니다. 이때 턴테이블에서 Incredible String Band의 Creation이 작게 흐르기 시작합니다. 카메라를 든 친구가 다른 친구들에게 말합니다. 우린 왜 항상 잃거나 얻는 것에 집착하는지..우리는 인간이기에 섹스에 대해서 초조해하고 갈망하는 본능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지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그가 말합니다. 원시 동물들이 처음 무리지어서 짝짓기를 하듯  모든 걸 잊고 동물적인 감각에 의존해 보자고 말이죠. 이때 친구들은 동물소리를 내며 응답합니다. 음악의 볼륨이 커지고 그들은 나체로 야외의 잔디밭을 활보합니다. 그리고 동물들이 짝짓기를 하듯 섹스하는 흉내를 냅니다. 남자나 여자 성별 상관없이 욕구를 분출하듯 이 포르노의 프로듀서가 말하던 새로운 것과는 또 다른 새로운 포르노를 촬영하게 됩니다.1시간을 넘게 기타 다른 섹스 코미디물의 톤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뜬금없이 2~3분동안 이어지는 이 씬을 통해 정말 다른 세계에 가는 것만 같은 착각을 가져다줍니다. 섹스 코미디라는 장르에서 나체의 남녀들이 뛰노는 건 클리쉐처럼 여기저기 많이 보입니다만 이 작품에서의 톤은 전혀 다릅니다.  섹스 코미디를 보다가 세계화 혹은 노동 3부작으로 불리우는 감독의 다큐멘터리들 속으로 순간적으로 들어온 것 같은 기분마저 들게합니다. 이런 기이한 체험을 가능하게 돕는 건 사이키델릭 포크밴드인 Incredible String Band의 음악이 분명합니다. 신화 속의 이야기들을 주로 이야기하던 그들의 음악이 특히 이 씬에 Creation이 선곡되었다는 건 우연이 아니죠. Creation과 함께 만들어지는 이 씬은 서늘하고 약간의 광기가 묻어있는 짧지만 쉽게 잊지못할 씬입니다. 한편으로는 sigur ros의 커버아트로 쓰였던 Ryan McGinley의 사진과 연결해볼만한 소지도 있는 씬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는 또 이전에 S#1에 소개해드렸던 Virgin Suicides (국내명 : 처녀 자살소동)처럼 음반 콜렉터들이 아찔하게 느낄만한 컷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엔딩 크레딧에서 조연 배우들이 오리들이 노는 물가를 향해 바이닐을 마구 날려버리기 때문이죠. 이 영화 속에는 음악 좋아하는 분들이 환영할만큼 끊임없이 음악도 나오는데 매니악한 테크노에서부터 Miss Kittin이나 Black sabbath의 곡까지 맛볼 수 있으니 소개한 씬때문이 아니어도 즐길 여지가 있습니다. 가끔 고립된 곳에 모여있을때 그 곳에서만 순간적으로 공유되는 어떤 공기의 흐름 같은 게 있죠. 달빛은 밝고 말은 필요없고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순간들..이때의 의식을 어떤 곳으로 가게끔 가속화시키는 것들은 그 공간의 소리이거나 음악인 것 같습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은 분명 문명 이전의 원시상태로의 행위로 돌아가는둥 하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그들을 그렇게 만든건 Incredible String Band의 Creation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이 영화가 아니어도 밤에 혼자 방안에서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best music scene of movie
-S#3 Nacktschnecken, 2004 (dir : Michael Glawogger)

이번엔 오스트리아의 섹스 코미디 영화 한편을 가져왔습니다. Michael Glawogger는 해외에선 주로 강렬하고 묵직한 다큐멘터리로 많이 알려져있지만 극영화도 꾸준히 만들었던 감독입니다. 2004년작 ‘Nacktschnecken’ (달팽이들)은 앞서 말한대로 섹스 코미디인데 1970년대 독일의 섹스 코미디 장르를 다시 가져온 작품이며, 이전에 볼수 없었던 새로운 포르노를 찍기로 한 남녀들이 겪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습니다.

Incredible String Band - Creation (1969)

순조로운 포르노 촬영을 예상했지만 보기좋게 예상은 빗나가고, 스텝이자 배우인 이들이 침대위에 모여 대화를 나눕니다. 이때 턴테이블에서 Incredible String Band의 Creation이 작게 흐르기 시작합니다. 카메라를 든 친구가 다른 친구들에게 말합니다. 우린 왜 항상 잃거나 얻는 것에 집착하는지..우리는 인간이기에 섹스에 대해서 초조해하고 갈망하는 본능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지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그가 말합니다. 원시 동물들이 처음 무리지어서 짝짓기를 하듯  모든 걸 잊고 동물적인 감각에 의존해 보자고 말이죠. 이때 친구들은 동물소리를 내며 응답합니다. 음악의 볼륨이 커지고 그들은 나체로 야외의 잔디밭을 활보합니다. 그리고 동물들이 짝짓기를 하듯 섹스하는 흉내를 냅니다. 남자나 여자 성별 상관없이 욕구를 분출하듯 이 포르노의 프로듀서가 말하던 새로운 것과는 또 다른 새로운 포르노를 촬영하게 됩니다.

1시간을 넘게 기타 다른 섹스 코미디물의 톤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뜬금없이 2~3분동안 이어지는 이 씬을 통해 정말 다른 세계에 가는 것만 같은 착각을 가져다줍니다. 섹스 코미디라는 장르에서 나체의 남녀들이 뛰노는 건 클리쉐처럼 여기저기 많이 보입니다만 이 작품에서의 톤은 전혀 다릅니다.  섹스 코미디를 보다가 세계화 혹은 노동 3부작으로 불리우는 감독의 다큐멘터리들 속으로 순간적으로 들어온 것 같은 기분마저 들게합니다. 이런 기이한 체험을 가능하게 돕는 건 사이키델릭 포크밴드인 
Incredible String Band의 음악이 분명합니다. 신화 속의 이야기들을 주로 이야기하던 그들의 음악이 특히 이 씬에 Creation이 선곡되었다는 건 우연이 아니죠. Creation과 함께 만들어지는 이 씬은 서늘하고 약간의 광기가 묻어있는 짧지만 쉽게 잊지못할 씬입니다. 한편으로는 sigur ros의 커버아트로 쓰였던 Ryan McGinley의 사진과 연결해볼만한 소지도 있는 씬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는 또 이전에 S#1에 소개해드렸던 
Virgin Suicides (국내명 : 처녀 자살소동)처럼 음반 콜렉터들이 아찔하게 느낄만한 컷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엔딩 크레딧에서 조연 배우들이 오리들이 노는 물가를 향해 바이닐을 마구 날려버리기 때문이죠. 이 영화 속에는 음악 좋아하는 분들이 환영할만큼 끊임없이 음악도 나오는데 매니악한 테크노에서부터 Miss Kittin이나 Black sabbath의 곡까지 맛볼 수 있으니 소개한 씬때문이 아니어도 즐길 여지가 있습니다. 

가끔 고립된 곳에 모여있을때 그 곳에서만 순간적으로 공유되는 어떤 공기의 흐름 같은 게 있죠. 달빛은 밝고 말은 필요없고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순간들..이때의 의식을 어떤 곳으로 가게끔 가속화시키는 것들은 그 공간의 소리이거나 음악인 것 같습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은 분명 문명 이전의 원시상태로의 행위로 돌아가는둥 하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그들을 그렇게 만든건 Incredible String Band의 Creation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이 영화가 아니어도 밤에 혼자 방안에서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20141012 원효대 자살드립 ㅋㅋ

20141012 원효대 자살드립 ㅋㅋ

20141012 토끼와 청포도 #rabbit

20141012 토끼와 청포도 #rabbit

20141012

20141012

20141012 사악한 다람쥐 #squirrel

20141012 사악한 다람쥐 #squirrel

20141012 국화꽃밭에서 생각하는 사람

20141012 국화꽃밭에서 생각하는 사람

20141012 국화오리 #duck

20141012 국화오리 #duck

20141012 맛이 간 곰 #bear

20141012 맛이 간 곰 #bear

20141010 “벌써 가을이군..”

20141010 “벌써 가을이군..”

best music scene of movie-S#2 Alive Inside, 2014 (dir : Michael Rossato-Bennett)
가끔 음악이 세상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생각합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음악의 힘을 묻는다면 대부분 흐뭇하게 미소 지을겁니다.  그럼 음악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좀 더 나은 세상을 바꾸는데 도움을 줬다는 사례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음악은 좀 더 나은 삶을 가져다 준다는 확신이 가득한 다큐멘터리가 여기 한편 있습니다. Alive Inside (국내명 :  그 노래를 기억하세요?)입니다. 2014년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 2014년 EBS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노인성 질환을 앓는 이들에게 필요한건 요양소가 아니라 “무슨 노래 좋아하세요?” 라 묻는 사회의 손길이라 말합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이에게 음악은 어떤 걸 할 수 있을까요?
▶ The Shirelles -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큰 덩치에 대부분의 시간동안 화가 나있는 ‘길’은 요양원에서도 늘 주의깊게 봐야하는 사람입니다. 치매이외의 노인성 질환을 앓는 많은 사람들이 입원해있는 요양원는 굉장히 한정된 공간이라 ‘길’에게 심한 스트레가 됩니다. 적어도 사실상 요양원에서 입원이 아니라 거주하는 것과 다름없지만 적어도 그에겐 집이 되지 못합니다. 그는 여러 스트레스를 표출하고 싶지만 요양원에선 그럴 수 없습니다. 요양원에선 그에게 약물을 주고 그의 스트레스는 통제됩니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약물 먹는 걸 종종 거부하는 길.  그는 말합니다. “자유를 되찾고 싶어요. 자유를 빼앗긴 게 제일 화가나요. 내 최대 소망이죠. 여기서 못나가는 점이요.” 이 때 각종 요양원를 다니며 ‘뮤직 & 메모리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댄은 길이 부탁한 노래가 담겨있는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와 헤드폰을 가져다 줍니다.  그리고 흐르는 The Shirelles의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1960). 길은 창밖을 보며 경직된 얼굴을 펴고 행복하게 웃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따라 부릅니다.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발표 당시 엄청나게 인기있었던 The Shirelles의 이 곡을 들으며 웃던 길은 어떤 기억을 떠올렸을까요 ? 젊은 시절 자신의 기억 어느 파트 정도에 가있을까요? 보편적으로 특정 노래의 기억에 대해 말할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건 사랑인것처럼 치매를 앓는 노인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음악을 통해 특정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일뿐입니다. 하지만 요양원라는 공간은 그들을 하나의 사람이 아닌 환자로 대하게 됩니다. 이 스트레스 받는 상황과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주는 도구로써의 음악이 가진 힘. 이 다큐멘터리에는 그런 순간들이 가득합니다. 자신의 딸도 못 알아보는 헨리에게 tramaine hawkins - goin’up yonder 를 들려주자 흥얼거리는 것도 모자라 자전거를 타며 식료품점에서 일할때가 가장 행복했었다 말하기도 합니다. 헨리의 이와같은 모습은 애초에 하루 촬영을 도와주는 것으로 끝날 촬영을 3년동안 연장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정신분열증과 우울증을 앓는 드니스에게 luis haseth - candela를 들려주자 2년동안 쓰던 보행보조기를 치우고 춤추기 시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놀라움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주는 요양원에서 느끼는 그들이 느끼는 외로움들을 통한 당연히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는 점이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어릴적부터 트럼펫과 오르간 피아노를 연주하고 1970년대 수많은 음반을 모았던 스티브는 요양원에 머물며 이렇게 말합니다. ” 이곳에 와서 음악을 놓았다. 이 곳이 나의 우주가 되어버렸다.”라고 말이죠. 그는 Billy Joel - piano man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요양원에 온 지 8년만에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음악을 좋아하던 그가 좋아하던 노래 하나 듣기 힘들게 된 건 노인성 질환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와 연관이 있습니다. 미국의 요양원에 있는 사람들 중 그들의 가족들이 요양원에 얼굴을 보이는 건 50%정도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아마 한국도 비슷하겠죠. 그리고 이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주는 음악 치료같은 것 역시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미국의 의료시스템과도 맞닿아있습니다. 뮤직 & 메모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댄을 보면 음악 치료사 이전에 좋은 믹스테잎을 만드는 디제이로 보이고 더 나아가 좋은 프로듀서로도 보입니다. 그의 선곡은 아무렇게나 이뤄지지 않고 좋아하는 노래를 쉽게 못 떠올리는 이에게 capitol records 소속 아티스트들의 곡들을 골라준기도 합니다. beach boys - i get around를 들려줄때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방법조차 잃어버린 메리루는 밝게 웃으며 ” 저랑 나가실래요?” 라고 말합니다. 사회 안전망의 한 귀퉁이에서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다뤄지는 이들에게 있어서 댄은 굉장한 디제이입니다.  댄은 댄스플로어가 아닌 그들의 잃어버린 기억과 감정을 찾아줍니다. 댄의 이와 같은 프로젝트는 이 다큐멘터리의 일부가 온라인에 공개되고 나서 미국내에서 이슈가 되어 처음 이 다큐멘터리가 시작되었을 당시보다 좀 더 나은 후원을 받고있고, 집에서 치매를 앓는 노인을 둔 가족에게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미국 혹은 세계에서 끼치는 영향력이란 극히 미비합니다. 오히려 음악 이전에 그들을 동등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바라보는 시선이 시급해보였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음악은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 생각해봅니다. john lennon의 imagine이 보이지 않게 좀 더 나은 세상에 기여했듯 댄의 이 프로젝트에서의 음악 역시 작지만 큰 의미를 만들어냈습니다. 다큐멘터리 속에선 음악엔 생기를 불어넣는 힘이 있다 말하는데 정말 생기를 불러 일으키죠. 오래전에 어떤 특정한 상황을 겪었을때 차라리 음악을 안좋아했으면 더 나은 삶을 살수있꺼라 생각해본적이 있습니다. 음악은 사실 죄가 없죠. 그저 제 개인의 문제였습니다. 음악은 생기를 불러일으킵니다. 헨리에게 감독은 “음악이 왜 좋으세요?”라고 물었을때 헨리가 한 말로 이번 시간 마치겠습니다. ”사랑, 로맨스 같은걸 느끼게 해줘. 내 생각에는 지금 세상에 필요한 게 음악 같아.” 

best music scene of movie
-S#2 Alive Inside, 2014 (dir : Michael Rossato-Bennett)


가끔 음악이 세상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생각합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음악의 힘을 묻는다면 대부분 흐뭇하게 미소 지을겁니다.  그럼 음악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좀 더 나은 세상을 바꾸는데 도움을 줬다는 사례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음악은 좀 더 나은 삶을 가져다 준다는 확신이 가득한 다큐멘터리가 여기 한편 있습니다. Alive Inside (국내명 :  그 노래를 기억하세요?)입니다. 2014년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 2014년 EBS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노인성 질환을 앓는 이들에게 필요한건 요양소가 아니라 “무슨 노래 좋아하세요?” 라 묻는 사회의 손길이라 말합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이에게 음악은 어떤 걸 할 수 있을까요?


The Shirelles -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큰 덩치에 대부분의 시간동안 화가 나있는 ‘길’은 요양원에서도 늘 주의깊게 봐야하는 사람입니다. 치매이외의 노인성 질환을 앓는 많은 사람들이 입원해있는 요양원는 굉장히 한정된 공간이라 ‘길’에게 심한 스트레가 됩니다. 적어도 사실상 요양원에서 입원이 아니라 거주하는 것과 다름없지만 적어도 그에겐 집이 되지 못합니다. 그는 여러 스트레스를 표출하고 싶지만 요양원에선 그럴 수 없습니다. 요양원에선 그에게 약물을 주고 그의 스트레스는 통제됩니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약물 먹는 걸 종종 거부하는 길.  그는 말합니다. “자유를 되찾고 싶어요. 자유를 빼앗긴 게 제일 화가나요. 내 최대 소망이죠. 여기서 못나가는 점이요.” 이 때 각종 요양원를 다니며 ‘뮤직 & 메모리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댄은 길이 부탁한 노래가 담겨있는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와 헤드폰을 가져다 줍니다.  그리고 흐르는 The Shirelles의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1960). 길은 창밖을 보며 경직된 얼굴을 펴고 행복하게 웃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따라 부릅니다.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발표 당시 엄청나게 인기있었던 The Shirelles의 이 곡을 들으며 웃던 길은 어떤 기억을 떠올렸을까요 ? 젊은 시절 자신의 기억 어느 파트 정도에 가있을까요? 보편적으로 특정 노래의 기억에 대해 말할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건 사랑인것처럼 치매를 앓는 노인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음악을 통해 특정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일뿐입니다. 하지만 요양원라는 공간은 그들을 하나의 사람이 아닌 환자로 대하게 됩니다. 이 스트레스 받는 상황과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주는 도구로써의 음악이 가진 힘. 이 다큐멘터리에는 그런 순간들이 가득합니다. 


자신의 딸도 못 알아보는 헨리에게 tramaine hawkins - goin’up yonder 를 들려주자 흥얼거리는 것도 모자라 자전거를 타며 식료품점에서 일할때가 가장 행복했었다 말하기도 합니다. 헨리의 이와같은 모습은 애초에 하루 촬영을 도와주는 것으로 끝날 촬영을 3년동안 연장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정신분열증과 우울증을 앓는 드니스에게 luis haseth - candela를 들려주자 2년동안 쓰던 보행보조기를 치우고 춤추기 시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놀라움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주는 요양원에서 느끼는 그들이 느끼는 외로움들을 통한 당연히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는 점이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어릴적부터 트럼펫과 오르간 피아노를 연주하고 1970년대 수많은 음반을 모았던 스티브는 요양원에 머물며 이렇게 말합니다. ” 이곳에 와서 음악을 놓았다. 이 곳이 나의 우주가 되어버렸다.”라고 말이죠. 그는 Billy Joel - piano man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요양원에 온 지 8년만에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음악을 좋아하던 그가 좋아하던 노래 하나 듣기 힘들게 된 건 노인성 질환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와 연관이 있습니다. 미국의 요양원에 있는 사람들 중 그들의 가족들이 요양원에 얼굴을 보이는 건 50%정도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아마 한국도 비슷하겠죠. 그리고 이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주는 음악 치료같은 것 역시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미국의 의료시스템과도 맞닿아있습니다. 


뮤직 & 메모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댄을 보면 음악 치료사 이전에 좋은 믹스테잎을 만드는 디제이로 보이고 더 나아가 좋은 프로듀서로도 보입니다. 그의 선곡은 아무렇게나 이뤄지지 않고 좋아하는 노래를 쉽게 못 떠올리는 이에게 capitol records 소속 아티스트들의 곡들을 골라준기도 합니다. beach boys - i get around를 들려줄때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방법조차 잃어버린 메리루는 밝게 웃으며 ” 저랑 나가실래요?” 라고 말합니다. 사회 안전망의 한 귀퉁이에서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다뤄지는 이들에게 있어서 댄은 굉장한 디제이입니다.  댄은 댄스플로어가 아닌 그들의 잃어버린 기억과 감정을 찾아줍니다. 댄의 이와 같은 프로젝트는 이 다큐멘터리의 일부가 온라인에 공개되고 나서 미국내에서 이슈가 되어 처음 이 다큐멘터리가 시작되었을 당시보다 좀 더 나은 후원을 받고있고, 집에서 치매를 앓는 노인을 둔 가족에게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미국 혹은 세계에서 끼치는 영향력이란 극히 미비합니다. 오히려 음악 이전에 그들을 동등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바라보는 시선이 시급해보였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음악은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 생각해봅니다. john lennon의 imagine이 보이지 않게 좀 더 나은 세상에 기여했듯 댄의 이 프로젝트에서의 음악 역시 작지만 큰 의미를 만들어냈습니다. 다큐멘터리 속에선 음악엔 생기를 불어넣는 힘이 있다 말하는데 정말 생기를 불러 일으키죠. 오래전에 어떤 특정한 상황을 겪었을때 차라리 음악을 안좋아했으면 더 나은 삶을 살수있꺼라 생각해본적이 있습니다. 음악은 사실 죄가 없죠. 그저 제 개인의 문제였습니다. 음악은 생기를 불러일으킵니다. 헨리에게 감독은 “음악이 왜 좋으세요?”라고 물었을때 헨리가 한 말로 이번 시간 마치겠습니다. ”사랑, 로맨스 같은걸 느끼게 해줘. 내 생각에는 지금 세상에 필요한 게 음악 같아.”